차가 알아서 운전하네? 상암 자율주행차 ‘상암 A0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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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알아서 운전하네? 상암 자율주행차 ‘상암 A02’ 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5. 30. 00:56

 

 

2022년 2월 10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이 시작됐습니다. 자율주행차 4대가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아파트 단지, 오피스 지역을 돌아다닙니다.

 

서울 상암동은 자율주행자동차 시범 운행지구로 서울특별시가 민간기업과 함께 만든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인 ‘TAP!’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는 곳입니다. 2021년 11월 29일 유상운송 면허발급 이후로 약 50일간 시민, 전문가 등 250명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했으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승하차 지점이 대폭 늘어나는 등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상암동에서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 노선은 2개로 ‘상암 A01’ 노선과 ‘상암 A02’ 노선이 있습니다. ‘상암 A01’ 노선은 DMC역-에스플렉스센터-서부면허시험장-상암월드컵파크 7단지, 5단지-상암파출소-DMC역 등 총 5.3km를 순환하는 노선이며 니로 EV 1세대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가 운행합니다. ‘상암 A02’ 노선은 DMC역 - 휴먼시아아파트 - 누림스퀘어 - DMC첨단산업센터 - MBC - SBS - DMC역 등 4.0km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카니발 KA4 기반의 자율주행차 1대가 운행합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상암 자율주행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주행차 호출은 앞서 언급한 ‘TAP!’ 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Apple App Store에서 다운로드받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AP! 앱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 사용할 때는 어려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사용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TAP! 앱을 열고

서비스 지역인 상암동 일대에서 지정된 승하차 지점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하차할 지점을 선택한 뒤에

 

승차할 지점을 고르고

 

차량이 올 때까지 승차 지점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게 TAP! 앱 사용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비용 지불은 하차 시에 TAP! 앱에 등록해놓은 카드로 자동으로 ₩2,000원이 지불되도록 편하게 설정되어있고, 첫 탑승 시에는 무료로 탑승해 보실 수 있습니다다.

 

상암 A02의 경우 카니발 4세대인 카니발 KA4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상암 A01의 경우 니로 EV 1세대를 기반으로, 즉 전기차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나 상암 A02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인 카니발 KA4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일반 모델과 이 자율주행차의 외관상 가장 큰 차이는 자율주행 관련 모듈이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천장에 LiDAR 센서가 달려있으며 이는 상암 A01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상암 A01을 운영하는 42dot은 LiDAR 센서를 사용하지 않는 컴팩트한 자율주행 모듈을 갖추고 있는 반면, 상암 A02를 운영하는 SWM은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LiDAR 센서를 이용하여 높은 레벨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측면에는 서울자율차라고 앞문에 쓰여있고 뒷문에 상암 A02라고 노선 번호가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뒷바퀴 휀더 위에는 SWM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도 천장에 자율주행을 위한 LiDAR 센서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이라고 유리에 붙어있으며, 서울자율주행차, 상암 A02, SWM, 호출번호가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LiDAR 센서가 천장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암 A02의 운영사인 SWM은 상암 A01을 운영하는 42dot에 이어 2번째로 자율주행차 유상운송 면허를 발급받은 곳입니다. 그리고 대구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상암 A02 카니발 KA4의 시승 후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주행차로 개조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기본 베이스는 모두 유지했기에 승차감, 착좌감은 모두 동일합니다. 카니발 KA4로 운영해 상암 A01과 달리 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내부는 기존 카니발 KA4와 많이 달랐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동일하나 디스플레이, 태블릿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상암 A01과 달리 기본적인 메인 디스플레이는 모두 유지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조수석 앞에 디스플레이 두개가 달려있고 센터패시아에 상암 A01에도 달려있던 태블릿이 달려있었습니다. 센터콘솔 뒤에 있는 컵홀더에는 승객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거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출발지와 목적지, 그리고 경로가 나오고 조수석 왼쪽 디스플레이에는 승객에게 보이는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것이 달려있었습니다. LiDAR 센서를 통해 인식한 것을 보여주며 조수석 오른쪽 디스플레이에는 예약자 명단이 있었습니다.

 

 

LiDAR 센서를 통해 인식한 것을 띄워주는 모습입니다. 보행자와 승용차, 대형차 등을 따로따로 인식합니다.

 

 

상암 A02도 관련 법상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이 불가능해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승하차 지점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도 운전자가 직접 조작합니다. 이 외에는 자율주행으로 이루어집니다. 도로에는 돌발상황이 매우 많아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상암 A02를 시승했을 때는 오전에 비가 온 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율주행이 아주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부분적으로 직접 조작을 했습니다. 실제로 상용화된다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개선을 해야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자율주행이 작동한 구간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부드럽게 가속하고 방어적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차들의 끼어들기와 공격적인 운전으로 자율주행 중에 급정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우회전을 해야하는데 차들이 계속 와 결국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직접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방어적으로 운전하는 만큼 답답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을 할때와 우회전 혹은 좌회전 등 진로를 바꿀 때 답답함이 많이 느껴집니다. 차들이 끼어들거나 접근하고 있으면 차선을 변경하지 않아서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결국 직접 조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면 크게 부족한 부분은 없어보였습니다.

 

 

이번에 자율주행차를 타보면서 자율주행차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존의 자율주행은 고속도로에서 보조해주는 정도였는데 이제 시내 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차만 도로에 다니게 된다면 이번에 경험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차끼리는 서로 통신하며 어디로 갈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진로의 막을 일이 현저히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발전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보다 훨씬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맛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SWM은 상암 A02 노선에 교통약자도 자율주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차이는 차량의 색과 후면의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 말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