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되는 전기버스가 돌아다녀?, 대전 특구1번 리뷰

국내교통

무선충전 되는 전기버스가 돌아다녀?, 대전 특구1번 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8. 24. 06:00

 

계속해서 교통 관련 소식을 쓰다가 오랜만에 리뷰로 돌아온 앱흑입니다. 이번에 리뷰해볼 노선은 조금은 특이한 버스가 돌아다니는 대전광역시의 지선버스 중 하나입니다. 바로 무선충전 전기버스인 우진산전 아폴로 900 올레브가 돌아다니는 특구1번입니다.

 

대전광역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력하여 2021년 8월 23일 개통식을 열고 8월 24일 운행을 시작한 노선입니다. 도입된 버스의 명칭은 우진산전 아폴로 900 올레브이며 올레브는 On-Line Electronic Vehicle 이라는 단어의 약칭입니다.

 

대전광역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공동으로 지원한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개통 시점부터 2년간 시범운행하며 기술적 이슈와 시민 편의성 등을 검증한다고 합니다. 해당 노선에 들어가는 무선충전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자체 개발한 자기공진 방식으로, 전기버스에 무선충전장치(수신부)를 부착, 버스정류장 하부에 무선충전기(송신부)를 매설하고, 85kHz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 정류장 진입 전후와 정차 시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입니다.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20.09.23)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 순환 전기버스 노선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버스정류장 2곳에서 전기버스 무선충전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받은바 있으며 이 노선이 해당 서비스 실증을 하는 노선입니다.

 

무선충전의 장점은 유선충전 방식과 달리 별도의 충전시설 설치나 연결부품(커넥터) 추가 설치 없이 1대가 다수의 버스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과 전력공급선(케이블)이 땅 속에 매설되어있어 안전성과 부지활용 면에서도 우수합니다. 다만 장점만 있지는 않죠. 단점도 있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편이고 도로 보수가 힘들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증사업을 통해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며 단점들을 상쇄해나가길 바랍니다.

 

특구1번에 운행되는 버스는 1시간에 150kW를 충전하여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스펙이나 대덕특구 순환노선에서는 버스기사의 휴게시간인 20분동안 50kW를 충전하여 23.5km를 달리게 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노선에 들어가는 버스는 기본적으로 우진산전 2021 아폴로 900 올레브이며, 전용 예비차로 2021 그린시티 2차 CNG 모델이 있습니다. 예비차의 경우 자주 운행하는 편이며 운행하는 사유는 올레브 버스의 점검 혹은 고장 등으로 인한 수리입니다.

 

특구1번 노선의 경우 상당히 의미깊은 노선입니다. 우선, 전국 최초로 우진산전의 아폴로 900이라는 중형 저상 전기버스를 도입한 노선이며 이 모델은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올레브 모델입니다. 그리고 대전광역시 버스회사 중 경익운수가 운행하는 노선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우진산전을 운행하는 노선입니다. 또 현재 대한민국에서 운행 중인 유일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서 셔틀버스로 5년 이상 운행된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된 시내버스 노선이며, 앞어 2013년경 구미시 180번, 195번에서 20k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 실증을 마친 적 있으며 특구1번의 경우 이보다 높은 대역인 85kHz 대역을 무선충전 기술에 활용하는 것을 실증하는 시범 사업입니다.

 

특구1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출발해 신세계백화점을 경유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월평역, 유성온천역, 구암역을 거쳐 다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돌아오는 대덕특구 순환 노선입니다. 노선 차량의 특징은 다른 대전광역시 시내버스, 마을버스들과 달리 자체 도색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대전광역시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경우 지선, 외곽은 초록색, 간선은 파란색, 급행은 빨간색, 마을버스는 유성구 자체 도색을 이용해왔습니다. 특구1번은 지선버스로 분류되나 초록색 도색이 아닌 꿈돌이와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의 그래픽 요소가 들어간 특구1번 전용 자체 도색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특구1번은 2021년 8월 24일 오전 6시에 운행을 시작했으며 오늘 2022년 8월 24일은 특구1번 운행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특구1번의 경우 배차간격이 약 40분으로 매우 긴 편이며, 오전 6시에 첫차가 있고 오후 10시에 막차가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길어 버스를 놓치면 대체노선을 이용하거나 타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 노선의 특징은 순환 노선이라는 것인데 한국과학기술원, 즉 카이스트를 출발해 다시 카이스트로 돌아왔다가 외부로 나갔다 다시 카이스트로 복귀하는 노선입니다. 그래서 카이스트를 방문했다가 이 노선을 이용하게 된다면 어디 방향으로 갈지 확인하고 알맞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다가 버스에 탑승해야합니다.

 

이 노선의 수요는 일정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백화점 휴점일의 경우 승객이 확실히 적은 편에 속하며,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혼잡한 시간대에 동일하게 혼잡한 경우도 있고 한산한 경우도 있습니다. 버스에 승객이 아무도 탑승하지 않고 운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극히 일부 승객만 탑승하고 운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객이 들쭉날쭉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노선때문인데,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게되는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카이스트를 운행 중에 3번이나 들어가고 신세계백화점과 유성온천역 정도를 제외하면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 노선의 경우 사실 온전한 교통수단으로서보다는 기술 실증을 위한 노선이라 차량에 더 집중이 가게 되어있습니다. 무려 국내 최초로 운행하는 우진산전 아폴로 900 차량이 주로 운행하고 도색이 특이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우진산전 아폴로 900의 경우 전기버스인만큼 기존 내연기관 중형버스에 비해 가속력이 좋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전기버스인만큼 정차시 조용한 편입니다.

 

디자인의 경우 대형 전기버스인 아폴로 1100에서 길이만 줄어든 모습이며 이로 인해 앞문의 형태가 바뀐 점을 제외하면 휠베이스 단축으로 인해 바뀐게 전부입니다.

 

승차감의 경우 아주 나쁘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와 비교하면 확실이 승차감이 더 안좋고 잡소리가 심한 편이였습니다. 좌석 공간은 아주 넉넉하지는 않은 정도이며, 좌석이 아주 편한 편도 아닙니다.

 

다른 대전광역시 시내버스들과 달리 입석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힙레스트가 부착되어있어 입석으로 탑승할 시 조금 더 편합니다.

 

버스 편의시설의 경우 USB 충전 포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좌석 측면에 2개씩 붙어있으며 USB-A 포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현대자동차 모델과 달리 아래를 향하고 있어 조금은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입니다.

 

현재 이 우진산전 아폴로 900의 경우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수준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중형 전기 저상버스인 Elec City Town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고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스마트087/093 두가지 모델이 있으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외에 중국산 전기버스들이 있기는 한데, 차량의 완성도보단 이 모델과 에디슨모터스 모델을 제외하면 도입할 수 있는 전기버스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진산전 모델과 에디슨모터스 모델은 출고가 시작된지 오래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국산 중형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메인으로 운영되는 우진산전 아폴로 900 올레브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고 예비차로 운행되는 2021 그린시티 2차 CNG 모델에 대해 간단하게만 보고 가겠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도색이 특구1번 정규차와 동일한 도색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현금통이 없다는 것을 빼면 타 노선에서 사용되는 그린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특구1번과 관련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고 노선에서 운행되는 버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 특구1번의 경우 버스노선으로서의 역할보다는 기술 실증에 더 초점을 맞춘 노선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며,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보다 버스를 시승하기 위해 타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드는 노선이었습니다. 이제 운행이 1년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제대로된 기술 실증을 성공하고 추후에 이 기술이 적용되는 노선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특구1번 버스들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