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일본 여행을 갈 때, 크게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이 세 곳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중에서도,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제일 가까운 일본의 대도시이기도 하고, 키타큐슈나 다자이후 등 근교의 다른 도시들 역시 관광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후쿠오카 정도는 큰 도시이다 보니, 주변 근교 철도망과 시내 도시철도 역시 매우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부릉부릉칙칙폭폭에서 처음으로 정기 연재하는 콘텐츠, '레일웨이 후쿠오카'의 첫 번째 이야기는 큐슈 지방으로 갈때 99%가 이용하게 될 노선, 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공항선입니다.
후쿠오카의 지하철은 크게 3개의 노선이 있는데, 오늘 이야기할 공항선, 공항선에서 분기하는 노선인 하코자키선, 그리고 나나쿠마선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항선은 다른 노선보다 훨씬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항선이 후쿠오카의 도심지인 니시진, 텐진, 하카타, 나카스 지역을 거칠 뿐만 아니라, 큐슈의 교통 거점인 후쿠오카 공항까지 한번에 이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로는 JR 큐슈의 근교 노선인 치쿠히선, 아래로는 같은 지하철인 하코자키선과 직결하기 때문에 근교 통근 목적으로써의 목적도 큰 격입니다.
공항선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 오래되었습니다. 1981년 무로미~텐진 구간 첫 개업을 이후로 1982년 텐진~나카스카와바타 구간 개통 및 하코자키선(당시 2호선) 직통 개시, 1983년 메이노하마~무로미 구간 개통 및 JR(당시에는 국철) 치쿠히선 직통 개시, 1985년 나카스카와바타~하카타 구간 완전개통, 1993년 하카타~후쿠오카 공항 구간 개통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현재의 공항선이 경유하는 후쿠오카 공항은 개통 직후인 1981년부터 1993년까지는 경유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후쿠오카 공항 연장 전까지는 이 노선을 어떻게 불렀을까요? 당시에는 이 노선을 1호선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노선을 1호선, 2호선 등 노선 번호로 붙이는 것이 익숙한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노선의 특성 또는 경유하는 지역의 이름을 따와서 지하철의 이름을 붙입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1호선’, ‘2호선’으로 부르는 게 오히려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겁니다.
또한, 1982년에서 1985년까지는 나카스카와바타~하카타 구간이 개통되지 않았는데, 당시 2호선은 나카스카와바타~마이다시큐다이뵤인마에 구간만 개통되어 있었습니다. 이 말은, 이 3년 동안은 1호선과 2호선이 이름만 다르고 사실상 같은 노선으로 운행했던 적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노선이지만 같은 노선인 상황, 참 특이한 운행계통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특이한 이력을 여럿 가진 노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선을 이용하실 때 꼭 알고 가셔야 할 점이 몇 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텐진이나 니시진 등 나카스카와바타 이북의 역에서 하카타나 후쿠오카 공항으로 갈 때는 꼭 행선지를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직통하는 하코자키선 열차가 똑같이 메이노하마, 못 가도 니시진역까지는 직통하여 운행하는데, 이 두 노선을 구분하는 방법이 행선지를 구별하는 것 빼면 전혀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잘못 탔다가는 카이즈카역에서 다시 돌아가야 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컨텐츠, 어떠셨나요? 이 글이 널리 공유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레일웨이 후쿠오카 시리즈를 잘 봐주시길 바라며, 저는 여기서 인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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