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웨이 후쿠오카 Ep.04] 직통 네트워크의 성공작 - 후쿠호쿠유타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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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웨이 후쿠오카 Ep.04] 직통 네트워크의 성공작 - 후쿠호쿠유타카선

Master_LiMe 2022. 6. 28. 23:28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큐슈 신칸센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두 번째로는 가고시마 본선을 경유하여 가는 방법, 세 번째로는 후쿠호쿠유타카선을 경유하여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후쿠호쿠유타카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쿠호쿠유타카선은 그 역사가 각각 다릅니다. 이는 개통할 때 후쿠호쿠유타카선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된 것이 아니고, 각각 다른 노선이었던 것들을 합쳐서 만들어낸 운행계통의 애칭이기 때문입니다. 후쿠호쿠유타카선은 크게 가고시마 본선 / 사사구리선 / 치쿠호 본선 이 세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일 역사가 오래된 노선은 가고시마 본선입니다. 하지만 가고시마 본선은 저번에 한번 다루어봤기 떄문에, 이번에는 치쿠호 본선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쿠호쿠유타카선 하카타행 보통열차. (copyright by job-medley.com)

 치쿠호 본선은 1891년에 치쿠호 철도가 노가타~와카마츠 구간을 처음 개통시키면서 만들어졌습니다. 1893년에는 이즈카까지 연장시켰으며, 1897년에는 가고시마 본선을 건설하였던 큐슈 철도에 노선이 넘어갔습니다. 1898년에는 이즈카~카미야마다 구간이 개통되었으며, 1907년에는 철도 국유화에 의하여 치쿠호 본선은 국철로 넘어갔습니다. 1929년에는 치쿠젠우치노~하루다 구간이 개통되었는데, 이때 기존 치쿠호 본선의 구간이었던 이즈카~카미야마다 구간은 치쿠호 본선에서 해제되고 카미야마다선이라는 다른 노선으로 지정되었습다. 이후 카미야마다선은 1988년에 폐지되었고, 2001년에는 치쿠호 본선 중 오리오~케이센 구간이 후쿠호쿠유타카선으로 지정되며 오리오~와카마츠 구간은 와카마츠선, 케이센~하루다 구간은 하루다선으로 분리되었습니다.

치쿠호 본선의 와카마츠역 구내 사진. 치쿠호 본선의 오리오~와카마츠 구간은 와카마츠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copyright by rail.hobidas.com)

 그런데, 치쿠호 본선에서 후쿠호쿠유타카선으로 지정된 구간을 보시면, 우리가 원래 알던 후쿠호쿠유타카선은 하카타에서 쿠로사키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 케이센~하카타 구간은 어떻게 운행했을까요? 이 구간에 사사구리선이 있었습니다. 사사구리선은 1904년 큐슈 철도가 요시즈카~사사구리 구간을 처음 개통시킨 이후 1968년에 사사구리~케이센 구간을 개통시켰습니다. 보시면 1차 개통 구간과 2차 개통 구간의 개통 날짜가 무려 64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사구리~케이센 구간이 처음 계획이 잡혔던 날짜였던 1922년을 생각해보더라도 46년이나 걸렸는데, 왜 그랬을까요? 이는 야기산 고개에서 터널을 뚫는 게 꽤나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이후 2001년에는 전 구간이 후쿠호쿠유타카선으로 지정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후쿠호쿠유타카선은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치쿠호 본선 + 사사구리선 + 가고시마 본선 이 세 노선이 합쳐진 운행계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노선을 직통시켜서 운행시키는 직통 운행계통은 도쿄권에서는 사이쿄선, 쇼난신주쿠라인 등등 꽤 흔하게 찾아볼 수 있지만, 큐슈 지역에서 이러한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노선은 후쿠호쿠유타카선이 거의 유일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이렇게 다양한 직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이 후쿠호쿠유타카선 때문입니다.

치쿠호 본선에서 운행하던 석탄화물열차. 치쿠호 본선은 원래 화물열차가 많이 다니기로 유명했다. (copyright by railwayinmemory.sakura.ne.jp)

 치쿠호 본선은 석탄산업이 흥했을 시절에는 다양한 화물지선을 가지고 있었으며, 급행 아소, 침대특급 아카츠키 등등 다양한 우등등급 열차가 치쿠호 본선을 경유하였으나, 1985년 침대특급 아카츠키의 폐지 이후로는 한동안 본선 역할을 못하는 본선으로, 사실상 로컬선의 느낌이 물씬 나는 노선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쿠호쿠유타카선 운행계통 추가로 다시금 새로 활기를 찾게 되고, 일부 구간은 전철화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우등열차도 특급 카이오가 설정되면서 다시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네트워크의 설정이, 얼마나 큰 효과를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거 같습니다.

후쿠호쿠유타카선에는 817계, 813계 등등 다양한 신차가 운행하고 있다. (copyright by torepa21.com)

 지금까지 후쿠호쿠유타카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하카타와 키타큐슈를 잇는 중요한 간선 노선에는 다양한 뒷이야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직통 네트워크가 많이 형성되어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더욱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