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21세기의 현대적인 지하철 하면 어떤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최신식 기술이 접목된 열차? 더 편리한 차내 시스템? 더 예뻐진 지하철 디자인? 그 무엇을 생각하든 간에, 이런 21세기에 생각하는 지하철과 꼭 어울리는 노선이 후쿠오카에 있습니다. 진짜 디자인도 좋고, 최신식 기술도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 노선은, 유독 싱크홀과의 악연이 깊은 노선이기도 한데요, 무려 3번이나 이 지하철 공사 중에 사고가 났다고 하네요. 오늘은 누가 봐도 21세기에 만들어진 지하철처럼 보이는 노선, 후쿠오카시 지하철 나나쿠마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나쿠마선은 공항선과 하코자키선이 만들어지면서 교통난 해소가 어느 정도 해소된 북부 지역과는 달리, 아직까지도 교통 체증이 심했던 후쿠오카시의 서남부 지방에 대한 교통 대책으로써 1971년 처음 계획되었습니다. 1986년에 들어가면서 이 계획은 더욱 구체화되었으며, 지금의 하시모토 ~ 텐진미나미 구간이 확정된 것은 1994년입니다. 이 구간은 2005년 2월 3일에 전 구간이 개통되었습니다. 이후 하카타 방면 연장과 츠키코 방면 연장 두 가지 안건 중에서 하카타 연장이 2011년 결정되면서 현재 텐진미나미 ~ 하카타 연장이 공사 중에 있습니다. 하카타 연장이 성사될 경우,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접환승역이 하카타역에 생기게 됩니다.


나나쿠마선은 사진들을 보시면 알 수 있지만,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그야말로 쏟아지는 노선입니다. 2005년에는 일본 사인 디자인 협회에서 SDA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나나쿠마선 멜로디만 따로 SDA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2006년에는 일본 최대 철도 동호회인 철도친우회에서 로렐상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에는 일본토목학회 디자인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나나쿠마선의 디자인은 혁신적이며, 또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인 것이죠. 필자도 나나쿠마선의 디자인은 매우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노선의 메인 컬러인 청록색을 참 기가막히게 쓰는 거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나나쿠마선은 의외로 싱크홀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무려 3번이나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한 번은 2000년 6월에 야쿠인3초메 인근에 폭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터졌으며, 그 다음은 2014년에 하카타 연장구간 공사 중 하카타경찰서 앞에서 폭 3m에 깊이 3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입니다. 마지막은 2016년 11월에 일어난 사고인데, 이 사고는 꽤 유명합니다. 진짜 하카타역 바로 앞에 사고가 발생한 것뿐만 아니라, 폭 27m에 깊이 15m라는 초거대 싱크홀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유독 이 노선만 싱크홀이 3번이나 발생했는지, 참 믿겨지지가 않네요...

또한, 나나쿠마선은 환승 난이도가 꽤나 상당한 축에 속합니다. 유일한 환승역인 텐진미나미역은 후쿠오카시 지하철 공항선과 니시테츠 텐진오무타선의 텐진역인데, 텐진 지하상가를 따라서 약 550m를 건너가야 합니다. 환승역 치고는 너무 긴 거리이긴 합니다. 환승할 때 일반 승차권을 이용할 경우에는 환승이 인정되는 게이트인 초록색 개찰구로 나오셔야 환승 인정이 된다는 점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후쿠오카시 지하철 나나쿠마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디자인 관련 수상만 4관왕을 달성하고, 그러면서 지역 내 수요까지 한번에 다 잡는 나나쿠마선. 이런 노선이 또 있을까 싶기는 하네요. 요즘 나오는 지하철 차량들의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필자로써는 나나쿠마선의 디자인이 다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외교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s] 니시큐슈 신칸센 개통, JR 큐슈의 대규모 다이어 개편 (0) | 2022.09.23 |
---|---|
[레일웨이 후쿠오카 Ep.05] 개과천선의 성공과 실패 - 카시선 / 카츠타선 (0) | 2022.07.01 |
[레일웨이 후쿠오카 Ep.04] 직통 네트워크의 성공작 - 후쿠호쿠유타카선 (0) | 2022.06.28 |
[레일웨이 후쿠오카 Ep.03] 존재감 단연코 꼴등 - 후쿠오카시 지하철 하코자키선 (0) | 2022.06.23 |
최속달 신칸센 노조미, 그 30년의 이야기 (0) | 2022.06.22 |